정현 선수, 그의 우상 조코비치를 꺽고 한국 역사상 최초 8강 쾌거

정현 선수, 그의 우상 조코비치를 꺽고 한국 역사상 최초 8강 쾌거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 선수가 그의 우상인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를 이겼습니다. 대단한 승리입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테니스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될 줄이야.

오늘 1월 22일(월)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전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만났습니다. 

경기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는데요. 2년 전에 호주 오픈에서 1회전에 만난 조코비치에게 3:0으로 졌던 정현 선수가 2년 만에 만난 조코비치에게 그 때의 패배를 설욕하는 경기였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노박 조코비치가 아직도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조코비치가 최상의 컨디션이었다면 아마 경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겠네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 이긴 정현 선수가 더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7-6으로 이겨서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한 정현 선수는 2세트 역시 7-5로 이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세트에서도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조코비치가 실수를 하기도 하고, 또 정현 선수가 놀라운 리턴을 보여주며 점수를 따냈습니다. 세트 스크어 3:0의 완벽한 승리!!!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8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는데요. 8강 진출을 확정짓고 나서 관중과 부모님을 향해서 큰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아나운서와 함께 인터뷰를 하는데, 전혀 떨지 않고 영어도 유창하게 하더군요. 이제 진정한 메이저가 된 것 같습니다. 너무나 자랑스럽네요.

정현 선수가 승리를 확정짓자, 너무나 기뻐하는 관중의 모습!!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것 같아서 뿌듯하더군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면서 카메라에 메시지를 남기네요. 전 싸인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보고 있나?" 였습니다. ㅋㅋㅋ 정말 재치있는 정현 선수!!

정말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지만, 다음 상대가 세계 5위 도미니크 팀을 꺾은 다크호스 샌드그렌 선수입니다. 순위는 세계 97위이지만, 정현과 같은 놀라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만큼 방심해서는 안되겠죠. 

아무튼 수요일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정현 화이팅입니다@@